500만 원 주고 모발이식을 했는데.. 심은 머리카락 99% 빠져 버린다면? 이번 글은 모발이식 암흑기 절망편입니다. 참고로 이 암흑기때는, 수술 전보다 탈모부위가 더 휑해져서 주변에서 엄청나게 오지랖을 떨어댈 것입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이 어두웠던 모발이식 암흑기를 극복 했을까요? 아래에서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발이식 암흑기, 대체 정체가 뭐야?


암흑기는 모발이식 수술 후 약 3주 차부터 슬슬 시작되는데요.

희망을 품고 심었던 머리카락들이 머리를 감을 때마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속절없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이식된 모낭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기존의 머리카락을 밀어내는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수술 전보다 더 휑해졌는데...?"


당시 제가 거울을 보며 매일 했던 말입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머리는 더 빠진 것 같은 이 상황. 정말 500만 원짜리 사기를 당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어... 괜찮은 거 맞아?", "머리가 왜 더 빠졌어?"라며 걱정 반, 호기심 반의 시선을 보낼 때마다 멘탈이 바스러졌습니다.


모발이식 암흑기 3개월차, 이식했던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져 수술 전보다 휑해 보이는 정수리


위 사진은 모발이식 후 3개월 정도 됬을때인데, 수술전보다 확실히 더 비어보였습니다.

참고로, 이때 일용직 노가다를 뛰고 있을 때 였는데, 사장님이었나? 말씀하신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젊은 친구가 어쩌다 속알머리가 확! 다 빠져버렸냐..?"

모발이식 후 암흑기가 있다는 걸 인지했음에도, 저 소리를 들으니까 솔직히 매우 불쾌하더라구요.
멘탈이 바사삭 털리는 순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사실 그때 아차 싶었습니다. 모발이식이 끝나자마자, 탈모병원 실장님이 암흑기를 감쪽같이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었거든여..


구세주가 된 실장님의 팁: 흑채 사용법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중, 병원 실장님의 조언 하나가 제 암흑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암흑기가 시작되면.. 두피용 파우더(흑채)를 써보세요."


저는 사실 흑채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요.

부자연스럽고, 티 나고, 땀 흘리면 검은 물이 흐를 것만 같았죠.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용해 본 흑채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외출 전, 휑한 정수리에 톡톡 두드려주기만 하면 감쪽같이 커버가 되더라구요.


모발이식 암흑기, 흑채 자연스럽게 쓰는 법
1. 양 조절 그냥 비어보인 다는 느낌 없을때까지 무작정 두드려 줍니다.
2. 경계선 헤어라인이나 가르마 경계선은 손가락이나 스펀지로 살살 펴 발라야 자연스럽다.
3. 짧은 헤어 최대한 짧은 헤어스타일로 커트한다.(삭발아님)
4. 헤어제품 사용 왁스로 스타일링 해주고, 스프레이로 고정


이 방법 덕분에 저는 주변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 자신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꿀팁은 짧은 헤어가 키포인트입니다.

훤히 빈 정수리에 흑채 찍어 바른다고 해서, 실제 머리카락이 내려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긴머리 스타일은 티가 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헤어왁스랑 스프레이로 고정까지 해주면 감쪽같음..


가장 중요한 것: '존버' 정신


흑채가 물리적인 해결책이었다면, 모발이식 암흑기를 버티게 해준 진짜 힘은 바로 '정신력'이었는데요. 이 시기에는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이 최악의 적입니다.


  • 비교 금지: 다른 사람의 후기 사진과 내 상태를 비교하며 불안해하지 마세요. 사람마다 회복 속도는 천차만별입니다.
  • 약 복용: 처방된 탈모약은 거르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로운 머리카락이 잘 자랄 튼튼한 땅을 만드는 과정이니까요.
  • 긍정적인 믿음: '이건 다 잘 되기 위한 과정이야'라고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8개월 뒤의 결과를 결정합니다.


결국 모발이식 암흑기의 유일한 해답은 '존버' 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묵묵히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결론: 끝이 있는 터널 


500만 원을 주고 심은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나가는 경험. 분명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어둡고 긴 터널의 끝에는 분명 밝은 출구가 있더라구요.

수술 전보다 더 휑해진 정수리를 마주하는 절망감은, 몇 달 뒤 솜털 같은 새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희망으로 바뀔 테니까요.

다음 편에서는, 역시나 피할 수 없었던.. 탈모약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암흑기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나요?

A. 보통 수술 후 3주~1달 사이부터 시작되어 3개월 차에 정점을 찍습니다. 이후 서서히 회복되어 6~8개월 차가 되면 대부분의 이식모가 다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음.

Q. 암흑기 때 이식모가 전부 다 빠지나요?

A. 100% 다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약 80~90%의 이식모가 일시적으로 탈락합니다. 일부는 빠지지 않고 그대로 자라기도 합니다. 모낭은 그대로 살아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Q. 암흑기 때 모자를 써도 괜찮을까요?

A. 네, 괜찮습니다. 단, 수술 후 최소 2주가 지난 시점부터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식 부위에 압박을 주지 않는 넉넉한 사이즈의 모자를 착용하고, 장시간 착용은 피해 두피가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